[인천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] 경기 입장 그리고.. 에서 이어집니다
시합이 시작했습니다.
목이 터져라 응원하고, 또 응원했습니다.
다 같이 안타까워 하고, 다같이 골을 기원하고..
당당히 "나 열심히 응원했어요" 라고 말할 수 있을만큼 응원했습니다.
그래서 시합중의 사진은 별로 없습니다.
사진찍으려고 카메라 꺼냈다가도, 응원하려고 도로 집어 넣기도 하고요 ㅎㅎ
선수분들의 부상은 안타깝지요.
항상 그렇습니다.
어느정도 인지..많이 아픈지..
선수분이 스스로 일어나기 전까지는 그 상황을 알 수 없습니, 그저 걱정만 되는거지요.
틈틈히몸을 푸는 선수분들도 보입니다.
가끔 관중석을 구경하기도 하시더라구요 ㅋㅋ
전후반 내내 0:0
몇번의 아까운 골기회를 놓치고..우린 모두 안타까움에 몸부림 쳤습니다.
그래도 다시 응원하고..골을 기원하고..
그렇지만 결국 연장전에..
연장전 상황까지 오니, 2002년이 생각납니다.
이탈리아 전에서 안정환 선수의 골든골.
그 환희의 순간...
연장전을 하고 또 하고..결국 승부차기 까지 했던 스페인전.
온국민이 피를 말리면서 봤던 그 승부차기.
국민들의 기대를 양 어깨에 홀로 짊어 진거 같았던 이운재 골기퍼.
그 상황만큼은 피하고 싶었습니다.
사실 연장전도 없기를 바랬지요.
보는 나도 괴롭고, 하는 선수들도 힘들테니..
하지만 마지막 휘슬의 순간까지 0:0 이였으니..연장전에 들어갑니다
전반전 15분이 지나고 후반전 15분이 다 지나가는 순간.
추가시간 1분이 주어졌던 순간.
그 순간 골이 터집니다.
골이다!
이겼다!
금메달이다!!
한거라곤 응원밖에 없는데, 왜 이렇게 기쁘고 또 감동적일까요?
선수분들도 기뻐하고, 관중석도 열광의 도가니 입니다
소리지르고, 점프하고, 포옹하고..그래도 그 순간의 감동을 표현하기에는 역부족 입니다.
선수분들처럼 그라운드를 질주할 수 없으니, 내 자리에서 그저 미친듯이 뛰며 소리지릅니다.
곧 매달수여식이 진행됩니다.
국기계양 준비중 입니다.
자리특성상 ㅠㅠ 골대를 거쳐 선수분들이 보입니다 ㅠㅠ
그래도 기쁩니다.
애국가가 시작되고, 태극기가 올라갑니다.
그리고 애국가가 끝날때쯤 태극기가 다 올라갑니다 (?)
보통 다 올라가고 국가가 나오지 않던가요??
여튼...처음 시작할때 부른 애국가.
그때와는 또 다른 감정으로 부르게 된 애국가.
애국가를 이토록 환희와 감동에 차서 불러보긴 또 처음입니다.
그리고 선수분들 세레모니.
이겨서 좋고..금메달 따서 좋고..
그냥 다 좋았는데..
선수들 좋아하는 표정을 보니..
그 한점의 다른감정 없이 기뻐하는 표정을 보니..그게 제일 좋았습니다.
이기고, 금메달 따고..이런것보다 선수분들 기뻐하는 그 표정을 보는것이 가장 큰 기쁨이였습니다.
그리고 선수분들이 드디어 우리가 있는 곳으로 와 주었어요!~
어떤 분은 꽃다발을 던져 주기도 하고,
또 팬이 주는 편지나 기타 등등..을 받기도 하고..
그 와중에 기자분들이 요청해서 포즈도 잡고..
또 인사하고..
뭐라고 했는지 하나도 않들림 ;ㅁ;
그렇게 선수분들 나가는거 까지 보고 나왔네요.
텅빈 그라운드 입니다.
저곳을 나도 한번 밟아 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.
어떤 느낌일까..
선수분들 덕분에 좋은 추억이 생겼습니다.
정말 고생많았고, 또 감사합니다 ^^